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드니 디드로 (문단 편집) === 유물론 === 디드로는 스콜라 철학자들과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등의 합리주의 철학자들이 철학의 궁극적 원리로 삼았던 "실체(신)"라는 명제 자체가 틀렸음을 지적한다. 그들이 말하는 실체(신)란, "어디엔가 존재하면서 공간상의 어느 지점에도 해당하지 않는 어떤 존재, 면적이 없으면서도 면적을 차지하고 그 면적의 어느 부분에서나 완전한 전체의 상태로 있는 존재, 본질적으로 물질과 다른 것이면서 물질에 연결되어 있는 존재, 자기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물질을 따라다니고 물질을 움직이는 존재, 물질에 영향을 주면서 그 물질의 모든 변화를 받아들이는 존재"[* 드니 디드로 『달랑베르의 꿈』 김계영 옮김, 한길사, 2006, p.44]인데, 그러한 존재는 모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재의 근원인 '신'을 부정한다면, 인간의 능력과 정신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인가? 디드로는 그것을 물질의 '감성(sensibilité)'적 속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당시에 감성의 뜻은 '외부 대상의 인상들을 지각하고 그 결과로 이러한 지각의 강도에 적합한 움직임을 생산하는 것'[* 『백과전서』 15권 「감성」 항목.]을 말했지만, 디드로가 생각하는 감성이란 보다 넓은 의미로서 모든 물질의 보편적 본질이며, 변화하고 반응하며 움직이는 물질의 일반적인 성질이자 상호작용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그것이 물질의 일반적이고 본질적인 성질이라면, [[돌멩이|돌]]도 '감각(sensation)'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디드로는 "그렇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떡갈나무]]를 아무 힘도 작용하지 않는 진공상태에 놓아두면 그것은 산산조각 날 것이다. 그런 즉, 떡갈나무는 평상시에 힘과 자극에 둘러쌓여 있으며, 떡갈나무 내부에도 그 힘에 저항하는 힘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사실인걸요. 움직이지 않고 있는 물체가 장소를 이동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해보세요. 그러면 그 물체는 이동하겠지요. 거대한 떡갈나무 줄기를 감싸고 있는 공기를 급격히 희박하게 해서 제거해보세요. 그러면 나무 속의 수분이 갑자기 팽창해서 나무가 산산조각 날 겁니다. 당신의 육신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드니 디드로 『달랑베르의 꿈』 김계영 옮김, 한길사, 2006, p.47)]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단순한 물질에도 외부의 힘과 자극에 대응하는 내부의 감성적 능력이 있음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것은 단지 겉으로 보이는 운동의 차이일 뿐이라고 디드로는 말한다. 그러나 [[대리석]] 조각과 사람이 아무리 닮아 보인다고는 해도 그 둘의 내부 조직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 않는가? 아주 솜씨 좋은 조각가의 끌이라 할지라도 피부를 만들어내지는 못하지 않는가? 하지만 디드로는 대리석이 우리의 몸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그것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한다. 우선 대리석 조각상을 절구로 빻아 가루로 만든다. 이 가루에다 부식토를 섞어서 잘 혼합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화학적 결합을 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진다. 이후 거기에다 [[완두콩]], [[양배추]] 등의 채소의 씨를 뿌린다. 그러면 식물은 토양에서 영양분을 섭취하고 인간은 다시 그 식물을 섭취함으로써 비로소 대리석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무생물이 생물로 되는 과정이다. 인간의 생식 과정도 비슷하다. 분자들이 결합하여 [[자궁]] 안에서 [[배아]]가 성장하고 사람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생명 현상은 다음 네 마디로 공식화할 수 있을 것이다. "먹고, 소화하고, 허락된 용기 안에 분비하라, 그러면 규칙에 따라서 인간이 만들어진다." (''in vasi licito fiat homo secundum artem'')[* 드니 디드로 『달랑베르의 꿈』 김계영 옮김, 한길사, 2006, p.50~54] 따라서 생명이란 무생물과 다를 바 없이, 단지 작용과 반작용의 연속일 따름이다. 살아 있을 때는 한 개체로서 작용-반작용하고 죽어서는 분자 상태로 작용-반작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의미에서 나는 결코 죽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나나 다른 어떤 존재도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다는 것은 단지 형태를 바꾸는 일일 뿐이다. 이런 형태를 갖든 저런 형태를 갖든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떤 형태를 가지든 모든 존재는 평등하며, 각각의 존재는 코끼리나 진딧물, 그리고 분자에 이르기까지 감각에 따른 나름의 행복과 불행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드니 디드로 『달랑베르의 꿈』 김계영 옮김, 한길사, 2006, p.117~118] 이러한 '감각'하는 존재에게서 그 자신의 '삶'이란, 절대적인 신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최초의 순간부터 지금 현재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자기 자신이었다는 의식"이다.[* 여기서 '의식'은 뇌와 신경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마치 자기가 쳐놓은 거미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의식하는 [[거미]]와 같다. 인간은 자신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각을 의식함으로써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드니 디드로 『달랑베르의 꿈』 김계영 옮김, 한길사, 2006, p.21~22)]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생겨난다. 기억이 없는 사람은 단지 느끼는 순간에만 자기 실존을 느낄 뿐, 자신의 인생에 대한 어떠한 역사도 갖지 못할 테니까. 그렇다면 기억은 무엇일까? 그것은 성장하고, 쇠약해지고 때로는 완전히 없어져버리는 생체 조직에서 나오는 것이다. 즉, 만약 감각을 느끼고 기억에 적합한 생체 조직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자신이 받아들이는 인상들을 연결시키고 그 연결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삶이라고 하는 역사를 형성하고 자신에 대한 의식을 획득한다면, 그는 '그 자신의 삶을 가진 '나'라는 존재'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드니 디드로 『달랑베르의 꿈』 김계영 옮김, 한길사, 2006, p.62] 디드로는 종교, 권력, 인간 사이의 불평등과, 특히 도덕을 창안해낸 사회를 인간불행의 원천으로서 맹렬히 공격한다. 디드로에게 기존의 도덕이란 하나의 사회적 제도에 불과한 것으로, 인간의 자연적 기능으로부터 유래되는 정당한 기쁨을 금지하는 위선적 속박이다. 그리하여 그는 일체의 종교적, 금욕적, 사교적 덕목들을 사회의 편견이나 억압으로 일축해버린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기독교]]의 도덕적 엄격주의를 거부하고, 육체의 기본적 욕구를 긍정하기도 한다. 디드로는 성적 욕망에는 어떤 잘못도 없으며 게다가 "순수한 사랑의 가장 숭고한 감정들에도 [[성욕]]이 스며들어 있음"을 고백한다. 그렇다고 디드로가 모든 도덕을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기적 동기에 근거한 일체의 기존 도덕관들을 파괴하고는, 자연에 대한 존중에 의거하여 '인류' 전체에 유용한 것을 '선'으로 두는, 당시로서는 새로운 도덕관을 지향했다. 이러한 유물론에서 디드로의 결정론적 운명론이 도출된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변화할 수 있는 존재'임을 부인한 것은 아니었다. 디드로는 인간을 단순히 생리의 문제나 교육의 '결과물'이라고 보았던 [[라 메트리]]와 다르게, 인간이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한정짓지 않았다. 인간의 행위를 설명하기 위한 수많은 연결고리를 '모두 안다'면,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통해 우리가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는 우연적(우발적)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인간이 그 모든 연결고리들을 다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따라서 우리가 '어떤 인간이 될지'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고 디드로는 주장한다. 즉, 그의 유물론적 생각에도 불구하고, 인간 존재는 단정지어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세상을 파악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모든 주장은 엄밀히 말해서 '단언'해서는 안되고, 다만 그것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뿐인 것이다. >"나는 선언하지 않는다. 나는 질문을 던진다." >---- >『 '''인간''' : 엘베시우스 작품에 대한 반박 ({{{-1 ''Réfutation de l'ouvrage intitulé l'HOMME''}}}) 』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